혁신을 조달합니다_플랫폼베이스

변동하는 시대를
혁신의 기회

신기술 R&D과제 참여에서 시장 개척까지

혁신은 변화이고 새로움이다. 혁신제품은 시장과 산업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플랫폼베이스의 혁신제품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자물쇠와 다를 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랫폼베이스의 자물쇠는 평범한 자물쇠가 아니다. 디지털 자물쇠다.

정보통신보안과 달리 발전하지 못한 물리적 보안

플랫폼베이스의 김범수 대표는 기술경영을 공부하다가 산업보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산업이 발전할수록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정보통신 보안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인 보안 또는 융합보안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다. 영화 속 보안장치는 화려하다. 〈엔트랩먼트〉에선 적외선 센서로 침입자를 경계했고,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선 거대한 콘크리트 수조를 물리적 보안장치로 활용했다. 이런 장치의 보안 성능이 얼마나 뛰어날지 예측하긴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한계가 있는지는 누구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설치는 물론 유지관리에도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테고, 어지간해서는 보안 설비를 갖출 공간과 관리 인력 수급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대부분의 보안시설에선 자물쇠나 도어락 같이 전통적인 잠금장치를 활용한다. 최첨단 통신설비나 전자장치에도 허가받지 않은 사람의 접근을 가로막는 보안장치는 자물쇠나 도어락이기 일쑤다. 김범수 대표는 첨단사회에서 낡은 기계식 잠금장치로 접근 보안을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4차 산업혁명이 활성화되면 될수록 무인장비가 늘어나는 것이 당연다. 인력 감소, 고비용 해소, 시스템화를 위해 장비나 시설의 자동화는 계속 늘어나는데, 그 마지막 단계에는 결국 물리적 보안장치로 허가 받지 않은 사람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장비와 시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데, 물리적 보안장치의 잠금장치 수준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이는 반드시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김범수 대표의 생각이었다. 최첨단 무인장비에 낡은 자물쇠 하나를 채우는 건 제대로 된 보안이라고 할 수 없었다. 삼중 사중의 잠금장치를 갖춘 철벽 금고는 영화 속 단골 소품이다. 이들은 대부분 전문 금고털이범의 손에 블법 해제되는 최후를 맞는다. 실제 현실에서도 전통적 잠금장치의 불법 개폐는 아주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다.

“기존 제품의 다양한 문제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전통적인 잠금장치가 현대화된 사례도 있습니다. 도어락이 대표적입니다. 도어락 가운데는 지문이나 홍채, 정맥으로 작동하는 첨단 장치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걸 잠금장치의 혁신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인증수단은 발전했지만 도어락 자체의 문제점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도어락은 본체 안에 배터리 같은 전원 공급장치를 내장해야 합니다. 크기에 의한 제약이 발생하는 거죠. 서버랙이나 통신함체, 시스템함체, ATM 기기, 문서함 같은 설비에는 도어락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곳은 소형 잠금장치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소형 기계식 자물쇠를 사용하는데,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소형 자물쇠는 열쇠의 복제가 쉽고 불법으로 개폐되는 일도 흔합니다. 잠금장치가 많으면 열쇠가 많아져서 관리하기 힘들고, 분실할 위험도 있습니다. 잠금장치를 개폐한 이력 관리도 문제입니다. 이력을 관리한다고 해도 손으로 출입자 명부를 쓰는 식이 전부인데, 수기대장 방식은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김범수 대표가 조사한 물리적 보안시장의 규모는 연간 137조원에 이른다. 연평균 14.9%의 성장률도 가파르다. 이 가운데 잠금장치 시장규모도 45조원이나 된다. 이 시장 역시 연평균 5.11%씩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보안, 잠금장치의 혁신

시장 및 산업에 대한 김범수 대표의 분석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그는 기술창업으로 플랫폼베이스를 설립하고, 시장이 요구하는 물리적 보안장치란 어떤 것일까 고민했다. 작은 크기를 유지하면서 첨단기능을 탑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면 잠금장치에서 핵심이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바꾸어야 할지 살펴봐야 했다. 김범수 대표는 잠금장치의 코어가 무엇인지 분석했다. 기계식 자물쇠의 핵심은 실린더였다. 이 부분을 디지털 실린더로 대체한다는 게 김범수 대표의 생각이었다. 코어실린더 기술만 확보하면 어떤 외관을 붙이느냐에 따라서 잠금장치의 형태는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었다. 잠금장치의 작은 사이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체에 전원을 탑재하기 힘들었다. 김범수 대표는 코어실린더에 정보통신기술을 입히고, 열쇠에 사물인터넷 기능을 넣어서 잠금장치를 여닫도록 했다. 2013년 12월 19일, 김범수 대표는 ‘디지털 실린더를 이용한 소형 잠금장치 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플랫폼베이스는 2015년 11월부터 다시 1년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소형 디지털락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김범수 대표는 잠금장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 했다. 정보통신기술과 사물인터넷이라는 첨단기술을 적용하면 잠금장치를 여닫은 내역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그는 잠금장치의 운영 프로그램과 데이터의 활용까지 사고를 확장했다. 잠금장치를 여닫은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할 수도 있고, 애플리케이션으로 잠금장치를 통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베이스의 활용, 김범수 대표는 제품이 아니라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개발에 나섰습니다.
예전에는 우수한 기업이 제품이나 기술을 개발하고,
자신들의 제품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개발자들도 그 기업의 DB나 프로토콜을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시장은 개방되었고,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제품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모델까지 융합하고 확장하면서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응해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디지털 잠금장치를 개발하자마자 대량생산해서 풀어버렸다면 디지털베이스는 단기적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죠. 그러나 그렇게 되면 제품 기반 시장이 되어버립니다. 플랫폼베이스는 시스템 시장을 바라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제품을 전자식락이 아니라 디지털락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개폐방식을 전자식으로 바꾸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개폐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어 시스템으로 확장하는 거죠.”

플랫폼베이스의 신제품은 새로우면서 친숙했다. 제품에 찬사가 쏟아졌다. 신기술(NET) 인증을 받고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선정되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되는 한편 해외 전시회에도 소개되었다. 2019년엔 KBS 월드라디오 그리고 2020년 KBS TV에서도 소개가 되었다.

탄소중립의 디지털 잠금장치

플랫폼베이스의 ‘ICT 스마트 디지털 락 & 스마트 키’는 2021년 1월 29일 연구개발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지정되었다. 이에 따라 플랫폼베이스는 혁신제품을 조달장터에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과제를 수행한 게 출발점이 됐습니다. 과제가 연구로 끝나지 않고 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같은 연구개발 기업에 무척 중요합니다. 조달청 혁신장터에 등록하게 된 건 우리에게 마중물이 되고, 나아갈 길을 터주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시 시설공단에 제품을 납품하게 되었고, 한수원, 중부발전의 문의도 있었습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제품을 올리게 되면 매출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업과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게다가 플랫폼베이스처럼 B2B와 B2G 시장을 겨냥한 기업에는 매우 의미 있는 레퍼런스가 됩니다.

혁신조달에서 세계시장으로

플랫폼베이스는 작은 디지털 잠금장치로 보안시장에 큰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자신한다. 40조원 규모의 자물쇠 시장과 급성장하고 있는 137조원의 물리적 보안시장을 재편하면서, 디지털 잠금장치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운용 등의 서비스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물리적 보안이 필요한 대기업과 상생협력의 선례를 만들 수 있으리란 기대도 크다. 무엇보다 조달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경쟁에서 성공하는 기업이 되어, 대한민국의 기술벤처 역량을 세계에 과시하겠다는 의욕도 크다. 김범수 대표가 말하길, “우리 제품이 많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사건사고는 평소에 조심하고 예방해서 안전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가든 기업이든 의도하지 않은 사건사고에 자꾸 휘말리면 문제 있는 조직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관리 능력은 모든 조직의 가장 기본적인 능력입니다. 특히 예방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예방 중심의 사회로 발전해야 합니다. 예방사회가 관련 예산 편성도 무척 중요합니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사후처리 비중이 높습니다. 선진국의 기준 가운데 하나가 사전예방 비중입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체계화하고 스마트하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플랫폼베이스는 어떤 규격이나 시스템에도 최적화한 보안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기술벤처가 혁신조달을 거쳐 세계 보안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