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사다리_혁신조달 초중고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

“대학생이 되면 발명품을
더 발전시켜 조달에 등록하고 싶어요”

능력보다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창의성은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

이연희 학생을 ‘예비발명가’ 라고 칭하기엔, 그녀의 역량은 이미 너무 높다. 매년 15건 정도의 발명 공모전에 도전하는 수준급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되면 발명품을 더 발전시켜 조달에 등록하고 싶어요

수원 매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연희 학생은 뛰어난 창의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능력보다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창의성은 없는 게 아니라 꺼내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이연희 학생의 꿈은 기술 기반의 창의적인 IP-CEO가 되는 것이다. 평소에도 발명에 관심이 많은 그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과학영재반 선생님을 통해 카이스트에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며 도전을 통해 혁신을 이루고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인 IP-CEO과정을 모집한다는 정보를 얻었다. 창업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시대 변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그녀는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해당 과정에 지원했다. 그리고 2020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IP영재기업인 교육원 e-ship 온라인교육과정과 IP-CEO 기본 및 심화과정교육을 수료했다. 2년간의 교육은 그녀가 꿈을 향해 다가가야 할 진로의 방향등이 되었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하여 제가 좋아하는 발명활동을 마음껏 펼쳐 여성 발명가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또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다가올 다양한 변화들을 스스로 예측하고, 변화가 제 삶에 끼칠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참 엔지니어가 필요한 항공우주공학분야에서 심도 있는 학문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항공우주공학은 융합학문이기 때문에 컴퓨터, 기계, 전자, 전기, 항공 분야의 다양한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항공우주공학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학적 지식과 인문 사회적 융합기술을 접목하여 인류의 미래 육성 산업인 항공우주공학과는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리라고 확신합니다.”

자기소개부터 똑 부러지는 이연희 학생은 ‘배수구 역류 및 악취 차단장치’로 혁신수요 아이디어 공모전 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아이디어는 비 오는 날 지나가던 차가 튀긴 빗물로 교복을 버린 개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학교가 끝난 후 그녀는 배수구가 있는데 왜 이렇게 많은 빗물이 튀었는지 이유를 찾아 나섰다. 배수구에는 낙엽과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가득 차서 배수가 잘 이루어질 수 없는 상태였다. 이렇게 되면 오물로 인한 악취도 문제지만, 쓰레기와 뒤섞인 빗물이 역류하면서 도로가 미끄러워지고 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이연희 학생은 철제 빗물받이 아래 힌지(Hinge)가 달린 판을 설치해서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폭우 등으로 수량이 늘어나면 물의 무게로 자동 개방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그녀는 세심하게도 힌지(Hinge) 판의 재료로 견고하고 잘 부식되지 않는 ABS 수지 플라스틱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빗물받이는 좌우 양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한판으로 개발했는데, 비 오는 날 도로에서 1시간 동안 시험 관찰한 결과 플라스틱 판을 지지하는 용수철 힘이 약하다는 문제를 발견했다. 회복탄성력이 약해서 비가 그친 후 판이 수평 상태로 돌아오지 못하고 끝부분 처짐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녀는 고민 끝에 판을 2등분해서 수량을 분산하는 해법을 찾았다. 판을 지탱하는 스프링도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빗물받이 틀은 철물점에서 구입했고, ABS 수지 플라스틱 판은 집 근처 아크릴 가게에 사이즈와 재질을 알려주고 제작 의뢰하였습니다.”

직접 시제품까지 제작한 그녀는 고등학생이라고 믿기 힘든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이연희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발명 활동이 좋아 국내외를 막론하고 1년에 15개 이상의 대회에 참가했다. 발명대회 정보는 주로 인터넷 검색으로 찾는데, 비슷한 시기에 신청서를 접수하는 국내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발명달력을 만들어두기도 했다.

“처음엔 조달청이 무슨 기관이며 무슨 일을 하는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중학교 체육교사인 아빠를 통해 조달청 공모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체육 물품을 검색해보려고 조달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는데, 마침 혁신수요 아이디어 공모전 신청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되어 조달청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IP-CEO가 되기 위해서는 특허출원 및 창업이 필수이기 때문에 우수 발명품을 만들어 조달에 등록하면 전국적으로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뒤늦게 알게 된 조달청 혁신수요 아이디어 경진대회에 서둘러 작품을 출품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 창업지원단과 협력하여 발명 작품을 정교하게 만들어 조달 등록을 신청해보고 싶습니다.”

이연희 학생은 최우수상 수상의 영광을 아버지에게 돌렸다. “아빠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전국의 발명대회에 인솔자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작품 제작 및 대회 참가에 따른 경비도 아빠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더욱 감사하고 있습니다.”

발명과 과학기술의 진보에 관심이 큰 이연희 학생은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우주여행이 한때는 꿈같은 일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실험을 통해 꿈이 현실과 조우하며 발전하면서 세상을 바꿔간다는 것이다. 언젠가 그녀도 평소 꿈꾸던 창의적 IP-CEO가 되어 세상을 한 단계 발전적으로 바꾸어놓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