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성공스토리_디맨드

스트레스 관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디맨드

사용자가 쉽고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게 해주는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K-메디컬’로 불리는 한류 의료열풍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디맨드의 인마인드가 그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인마인드는 사용자가 쉽고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게 해주는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기 침체 등으로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심화되고 있다. 인마인드는 사용자의 마음에 안정을 주고, 스트레스 누적으로 발생할 사회적 문제를 예방해준다.

휴대폰으로 스트레스를 포착한다

디맨드의 김광순 대표는 심리학을 전공한 경영 컨설턴트였다. 그는 2010년부터 3년간 산업자원부의 R&D 전략기획단에서 일하며 4차 산업혁명과 사람의 연관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현대사회는 기술적으로 매우 발전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우리가 상상하는 거의 모든 기술이 이미 개발된 상태입니다. 제 관심사는 기술 자체가 아닙니다. 고도화한 기술이 어떻게 사람의 일상 안으로 파고들어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광순 대표는 냉장고를 예로 들었다. 4차 산업혁명 이전의 냉장고는 기술 중심적인 관점에서 개발되었다. 적정온도를 관리하거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중요했다. 하지만 기술이 더 발전하면 냉장고의 기본 성능 이외 문제가 중요해진다고 김광순 대표는 이야기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냉장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까먹고 같은 상품을 다시 사오는 일이 흔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부나 우유처럼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을 중복 구매해서, 날짜 안에 다 먹지 못하는 일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김광순 대표는 냉장고 안에 적외선 카메라 하나를 설치하면 이런 고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술이 고도화하면 사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잡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잡아내서 해법을 찾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기업인 디맨드를 창업했다.

현대 사회에는 스트레스가 만연해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를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고,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스트레스를 심화시키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은 타인에게 스트레스를 전염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과 접촉하는 근로자들은 더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2020년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악성민원은 46,000건을 넘어섰다. 콜센터 등 대민업무 담당자들에 대한 ‘갑질’은 뉴스의 단골소재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인데, 스트레스도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이제 스트레스는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임직원이 받는 스트레스는 사회적 생산성과 응집성을 떨어뜨리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래서 국내외 많은 대기업이 임직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전문 상담센터나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그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정신적 문제가 타인에게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있다. 용기를 내어 병원에서 상담하려고 해도,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다. 이것이 디맨드가 스트레스를 자가진단해서 관리까지 해주는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인마인드(In Mind)'를 개발하게 된 배경이다.

인마인드 앱의 조작은 간단하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카메라에 손가락을 대면 앱은 사용자의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분석해서 맞춤형 콘텐츠를 내놓는다. 진단과 처방, 디지털 치유의 과정이 시간을 두고 반복되면서 사용자는 손쉽게 자신의 스트레스를 자가 관리하게 된다. 디맨드는 인마인드 앱을 개발하면서 독자적인 PPG(Photoplethysmography) 기술을 발전시켰다. PPG는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 간의 균형을 확인해서 스트레스 정도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의 반응이 올라가고 심박수도 달라진다. 이 변화를 휴대폰의 카메라로 잡아내는 것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플래시와 카메라에 손가락을 대면 PPG 기술이 작동한다. 백색광이 피부 조직을 투과하여 그 경로에 있는 혈액과 흡수량을 측정한다. 플래시를 통해 붉게 투과된 손가락 피부조직의 광량을 카메라가 연속적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이미지 프레임 속의 붉은 픽셀 값을 도출해낸다. 픽셀 값의 평균을 데이터 분석한 후 붉은 픽셀 값의 평균이 평활 평균보다 높을 때를 피크-포인트로 정의하고, 피크-포인트들의 간격을 시간에 따른 시계열 데이터로 구성한다. 1분 동안 검출한 평균 40~60개의 시계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신경 활성도, 부교감 신경 활성도, 교감 신경 활성도, 자율신경 균형, 심박 변이도, 심박수 등을 분석하면 최종 진단 결과가 나온다. 간단히 말하자면, 스마트폰 카메라로 맥파를 측정하고 분석해서 스트레스 정도를 진단하는 것이다.

인마인드 앱의 IE(Informatics Engine)는 진단된 스트레스 수치에 맞는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주요 콘텐츠로는 명상호흡법, 감정일기, 다시 생각하기, 치유소리, ASMR 등이 있다. 때로는 사용자의 스트레스가 직접 관리할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이때도 인마인드는 온라인 상담을 통해 문제 해결을 돕는다. 실제로 인마인드의 한 사용자는 공황장애로 패닉을 겪었을 때 온라인상담을 요청해서 전문 치료사를 연결 받아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인마인드는 자가 관리, 온라인 상담, 오프라인 치료 상담 연결까지 스트레스 문제에 전방위적으로 대처하게 해준다.

꾸준한 연구개발이 낳은 성과

디맨드의 인마인드의 개발은 2014년 산업통산자원부의 국가 R&D 과제로 시작되었다. R&D는 2019년까지 6년간 진행되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는 디맨드의 앱을 포함해서 8건의 우수 연구개발 제품을 선정해서 조달연구원에 제출했다. 조달연구원의 기술분석 등 상세 평가 과정을 거친 후 2021년 3월 디맨드의 인마인드는 혁신제품으로 등록되었다. 하드웨어가 아닌 애플리케이션이 혁신제품으로 등록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는 스트레스 치료의 효용성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인마인드의 효용성은 사용자의 꾸준한 사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은 사용자가 잘 활용하다가도 사용을 중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마인드 앱 사용자는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서울청사의 60명을 대상으로 시험해봤는데, 3개월 이후까지 평균 접속률이 73%에 이르렀습니다.”

김광순 대표의 설명이다. 인마인드가 이렇게 안정적이고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던 배경에는 오랜 연구 과정이 있었다. 인마인드의 개발 과정은 크게 다섯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사람들의 행태를 분석하는 사용자 리서치를 장기간 진행했다. 1단계라고 할 수 있는 행태 분석이 끝난 다음에는 2단계인 서비스 모델 개발이 이루어졌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사용자를 측정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 해법을 찾는 과정이었다. 3단계는 서비스 모델을 시스템화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단계다. 초기 모델을 만드는 3단계 과정에서 콘텐츠 개발도 함께 이루어졌다. ASMR로 활용할 제주도의 사운드 채취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4단계는 본격적인 시스템화 단계다. 사용자가 실제 활용할 인마인드의 구체적인 모습이 완성된다. 5단계는 검증 절차다. 인마인드의 서비스 효과성에 대한 검증은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2022년 3월에는 경희대 한의대 강동병원 정신과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는데, 주관적인 안녕감(행복감)과 우울, 분노, 불안과 같은 미병 증상에서 효과가 뚜렷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현재 디맨드의 인마인드 앱은 100여개 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B2G 시장에서는 고용노동부, 병무청, 산림청,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 환경부, 소방청, 대법원, 한국무역보험공사, KIDP, 한국과학창의재단, 시흥시, 경남도청, 시흥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이 인마인드 앱을 조달했다. B2B 판매실적도 뛰어나다. 삼성전자서비스,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경희대한방병원 등이 인마인드 앱을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로 따지면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마인드 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중인데, 사용자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디맨드는 스트레스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며 공익을 실현하고 있다. 혁신조달은 디맨드의 공공성이 확대되는 데 일조했다. 김광순 대표는 혁신조달을 통한 공공조달 시장 진출은 의미가 크다고 이야기한다.

“혁신제품에 지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공신력이 확보됩니다. 제품이 품질이나 효용의 커트라인을 넘어섰다는 증빙이 되니까요. 인마인드 앱은 우수연구개발혁신제품 지정되면서 2021년 3월부터 혁신장터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혁신장터를 통한 공공기관 구매는 판로 확보에 의미가 큽니다. 현재 디맨드는 미국과 호주, 싱가포르 그리고 일본에 파트너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 코로나 상황에서 만든 파트너인데, 공공구매 실적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좋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산업현장의 환경을 고려할 때, 안전사고 예방 효과가 있는 인마인드 스트레스 관리는 기대와 관심의 대상이다. 재해 안전사고의 발생 배경에 심리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심리 상태는 사고확률을 25%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공장 등에선 기계에 손이 끼는 안전사고가 많이 벌어지는데, 작업자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서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면 이런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인마인드를 통해 임직원들이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균형을 유지하면 스트레스에 따른 이직률 감소와 업무 집중도 향상을 기대 가능하다. 이는 기업의 퍼포먼스 창출로 연결된다.

인마인드는 스트레스가 넘쳐나는 현대사회를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김광순 대표는 디맨드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강자로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디맨드의 미래는 분명합니다. 최근의 시사상식 용어로 ‘디지털 치료제’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약물처럼 치료 효과를 내는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합니다. 현재 고대병원에서 디맨드 앱의 치료효과를 시험하고 있습니다. 식약처의 인정을 받으면 언젠가 디지털 치료제는 진짜 약이 될 것입니다. 해외에서도 디맨드의 인마인드에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5년 후의 디맨드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정신건강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제 K-메디컬의 한류 열풍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이어질 추세다.

혁신조달의 든든한 디딤돌 역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