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사다리_강신면 서울지방조달청장

현장밀착형 혁신조달 시스템의
모범사례를 구축한다

4차 산업혁명을 고도화해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답

전 지구적으로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국가 간 장벽이 강화되었고, 세계 정부는 한 발 앞서 경제위기에서 탈출하려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4차 산업혁명을 고도화해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답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를 위한 동력 발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지방조달청의 강신면 청장은 혁신조달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현장에 강한 혁신조달 전문가

강신면 서울지방조달청장은 현장에 강한 조달 전문가로 통한다. 2011년부터 3년간 외교통상부의 중국대사관 참사관으로 재직하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실무 감각까지 갖추었다. 조달청 시설사업국장과 구매사업국장을 거쳐 2021년 12월부터 서울지방조달청장에 취임했다.

“저는 민간기업보다 공적 업무가 적성에 맞는 사람 같아요. 환경보건처럼 공공성 있는 분야를 공부하고(1994년 서울대학교 환경보건학 석사 수료, 2018년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공공행정학 석사 졸업), 공공 봉사를 하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늦게 공직시험을 준비해서 조달청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1997년 행정고시 41회). 이익이나 이윤보다 공익성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었고,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달청 일이 실제 제게 잘 맞습니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기업보다 공직이 체질이라고 하지만 강신면 청장은 사회경제적 혁신은 기업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한다.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는 이유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것 역시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의 일환이니까요. 제가 하는 일은 조달입니다. 조달은 물적 자원의 공급 메커니즘입니다. 물품이나 공적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물적 자원을 구매해서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원활하게 행정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죠. 간단히 말해서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사용할 물적 자원을 제공하는 겁니다. 그런데 조달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동적인 조달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구매해서 공급하는 식이었는데, 현재는 능동적 조달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전략적 조달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전략적 조달이란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정책 수단으로 조달을 활용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매 5년마다 1%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0%로 떨어지진 않을지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저성장기조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상황이죠.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퍼펙트스톰이 다가온다는 이야기까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이 무엇일까요?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하고, 사회적 자본인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결국 기업에서 혁신과 상황 반전의 힘이 나옵니다. 과학기술 혁신을 이루는 것도,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도, 시장에 기술이 통용되고 확산되도록 만드는 것도 기업입니다.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금의 전 세계적 경제위기를 기업의 위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혁신지향 공공조달은, 우수한 기업이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공공조달로 지원하는 정책입니다. 혁신기업들이 시장에 나오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고, 테스트베드로 기능하겠다는 겁니다. 혁신지향 공공조달을 통해 좋은 기업들이 시장에 나오고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지지대, 받침대 역할 하면 그 혜택은 기업에게만 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혁신지향 공공조달의 지원 효과는 여러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국가나 지자체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기업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지원입니다.

“우수한 혁신제품을 도입하면
공공기관의 행정서비스 수준이 향상되고 성과도 창출됩니다.
자연스럽게 공공분야의 서비스 혁신이 이루어집니다.
두 번째 혁신 효과가 나타나는 거죠.
이런 혁신이 지속되면 국민 삶의 수준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혁신지향 공공조달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 혁신을 공공부문으로, 다시 국가 전체로 확산하여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혁신조달의 지향점은 강신면 청장의 공직관에 정확히 부합한다. 강신면 청장은 현장을 찾아가며 적극행정을 펼친 결과 2003년대통령표창과 2017년근정포장을 수여한 바 있다.

대학생을 찾아가는 서울지방조달청장

“혁신지향 공공조달은 2019년에 제도로 만들어져 시행되었지만 공공조달을 전략적으로 국가 정책에 활용하려는 논의는 그 전부터 이루어졌습니다. 2016년에 이미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통해 단초가 만들어지고, 2019년 제도화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이죠. 이제 혁신지향 공공조달도 4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제도를 정착시키고 고도화해야 할 때입니다.”

조달을 능동적으로 활용해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조달시장 예산은 연방정부와 주 정부를 합해서 1조 1,000억 달러 수준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미국 정부는 혁신기업과 스타트업을 조달시장으로 흡수해서 국가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하기도 하고, 공공조달의 기타 규정(OTA: Other Transaction Authority)을 활용해서 신기술과 혁신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유럽연합은 2018년에 공공조달 예산의 38%를 정보통신기술 기반 솔루션 관련사업에 투자하며 기술혁신을 시도한 바 있다. 스웨덴은 조달을 국가혁신 전략으로 채택했다. 스웨덴의 혁신적 공공구매, 영국의 선도약정 구매, 캐나다의 공공 테스트베드사업 등 나라마다 혁신지향 공공조달 정책의 이름은 달라도, 공공조달을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여 자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는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혁신지향 공공조달 제도를 고도화하기 위해서 서울지방조달청은 어떤 움직임을 벌이고 있을까?

“서울지방 조달청은 서울 전체, 경기도 북부와 동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현재 혁신제품 기업으로 지정된 업체는 총 894개인데, 서울지방조달청 관할 기업이 310개 업체였습니다. 34.7%, 거의 35%에 이릅니다. 제품 수로 따져도 20,000품목 중 3,400개 정도 되니까 17%쯤 됩니다. 우리나라의 10대 대학이 수도권에 집중해 있고, 혁신기업의 1/3이 몰려 있으니 이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면 경제위기 극복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그런데 혁신기업이나 혁신제품 지정은 시작이고 출발점에 지나지 않습니다. 혁신기업과 혁신제품으로 지정했으니 알아서 하라고 하면 스타트업이나 신흥 기업은 길을 찾기 힘듭니다. 공공조달 시장에 어떻게 진입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혁신장터나 수의계약 등에 참여하는 절차를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혁신기업과 혁신제품 지정 이후에도 사후 AS 개념으로 공공조달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도들을 적기에 잘 알려줘야 합니다. 기업 활동은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애로사항을 적시에 풀어주지 않으면 뛰어난 아이디어와 기술을 갖춘 기업도 공공조달 시장에 안착하거나 발전하기 쉽진 않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고, 그들이 원활하게 기업 활동을 벌이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제도를 만드는 중앙에 현장의 반응을 전달해서 제도 개선에 반영하도록 해야겠죠. 그게 지방청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서울청으로 온 지 6개월이 조금 넘게 지났습니다. 창업기업, 청년기업, 스타트업 지원 계획이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조달청의 구매국장으로 근무하면서 혁신지향 공공조달 제도화를 함께 추진했는데, 제도를 현장에 확산할 좋은 기회다 싶습니다.”

강신면 청장은 3월 15일, 서울대학교를 직접 찾아가 소셜벤처 동아리 GSC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혁신조달 제도 설명회를 개최했다. 공공조달 제도를 접하기 힘든 학생들에게 민간시장과 차별화된 공공조달 시장의 특성과 장점, 지원제도 등을 소개하고, 혁신적인 벤처기업의 창업을 독려했다. 특히 혁신성과 공공성을 갖춘 기술이나 제품이 있으면 누구라도 공공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특히 벤처창업기업 전용 온라인 상품몰인 벤처나라 등록제도와 공공기관이 중소기업의 시제품을 구매해서 시범 사용하며 기술개발과 판로 확보를 돕는 혁신제품 지정제도 등 스타트업에 적합한 제도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강신면 청장은 6월 28일에는 연세대학교를 찾아갔고, 매달 한두 개의 대학을 추가로 방문해 연내 5~6개 대학에서 혁신조달 제도 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과 청년기업의 혁신적인 역량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대한민국의 경제위기에 해법을 제공할 테니까요. 스타트업이 시장에 나서는 길은 한가지가 아닙니다.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제대로 돕자는 생각으로 대학교 방문 계획을 세웠습니다. 기술을 갖추고 있다면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벤처나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시제품 정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혁신조달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나 청년기업의 상황에 맞춰 5~6가지 창업 방안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로 소비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민간시장에 바로 들어가기보단 공공시장에 들어오는 게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조달시장을 전혀 모르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소개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물론 대학생만 찾아가는 건 아닙니다. 서울산업진흥원에는 스타트업의 설립을 돕는 서울창업허브가 있는데, 지난 3월 4일에는 창동센터를 방문했고 곧 공덕센터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성수센터도 연내에 찾아갈 계획입니다.”

서울산업진흥원의 서울창업허브는 역량 있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플랫폼이다. 서울의 미래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과 6대 신성장 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1조2,000억원의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고, 지금까지 300개의 우수 스타트업을 선발해서 육성했다. 175개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고, 57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춰 글로벌 창업 네트워킹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강신면 청장은 예비 스타트업과 우수 스타트업을 찾아가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론 효과가 나기 어렵습니다. 서울지방조달청이 중점적으로 벌이려는 사업은 공공조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입니다. 제가 대학교 창업동아리나 서울창업허브를 찾아간 목적은 스타트업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에 더해 협의체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서울지방조달청은 경기도 남부까지 관할하고 있습니다. 성남에도 많은 벤처기업이 성남벤처빌딩이나 분당벤처타운에 입주해 있습니다. 서울지방 조달청은 서울산업진흥원과 성남산업진흥원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서 혁신적인 젊은 기업이 공공시장에 적극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진입을 촉진한 후 조달에 참여하려는 기업과 1:1 콘택트 포인트를 만들 계획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공공조달을 활용하고 싶지만 담당 공무원과 연락하기 껄끄러웠을 겁니다. 먼저 자발적으로 기업에 도움을 주려는 직원들 위주로 코칭단을 구성하고, 바이오나 자율주행, 전기배터리, 탄소중립 관련분야 등의 10~20개 우수업체를 선정해서 밀착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분기별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업체의 피드백도 받아볼 구상입니다. 혁신기업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밀착해서 지원하고, 이런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평가해서 부족한 부분을 수정해나가는 거죠. 올해 아웃라인을 잘 만들어서 시행해보고, 연말에 결과를 점검해서 보고하려고 합니다. 혁신조달이라는 제도가 확산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모범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모범사례로 자리 잡는다면 혁신조달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혁신조달에서 혁신 산업생태계로

강신면 서울지방 조달청장은 MZ세대에 관심이 크다. 그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여러 문제로 힘들어하는 MZ세대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한다.

“저성장, 양극화, 비혼이나 만혼 등 다양한 우리 사회의 문제들은 대내외 여건 때문에 발생합니다.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사회적 약자를 양성합니다. 청년층 안에서 일어난 사회문제는 그들이 나이를 먹는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청년문제가 중년문제로, 노년문제로 이어지면서 국가적 위기를 초래합니다. 일본이 선례를 보여줍니다. 직업을 포기하고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프리터는 시간이 지나면 노년의 연금문제로 이어집니다. 국가가 청년 문제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청년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중추가 될 세대니까요. 그들이 성장하고 제대로 된 여건에서 일하고 가정을 이루어내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 커다란 마이너스가 될 것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조달청에서 청년기업과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분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고무적인 일입니다. 저는 지방청 차원에서 어떻게 청년 세대를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나름의 답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청년들에게 조달제도를 설명하고 맞춤형 사업을 매칭해 주려고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현장 속에 답이 있습니다. 현장 밀착형 혁신조달 시스템이 10년쯤 선순환하면 혁신생태계가 공고하게 구성될 것입니다. 제도를 만드는 본청뿐만 아니라 제도를 실천하는 지방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서울을 포함한 지방청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면 청년들 사이에서 ‘공공조달이 바뀌었다’, ‘공공에서 제대로 도우려고 한다’는 인식이 뿌리내릴 것입니다. 젊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혁신조달의 뿌리가 튼튼해지면 건실한 나무로 자라나고 달콤한 열매가 열리지 않겠습니까? 본질에 충실해야 합니다. 결국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수요가 있는 곳에 최고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조달의 본질입니다. 인재들이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기업 활동을 벌이게 되면 조달시장으론 좁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입니다. 그럼 대한민국의 기업이 세계로 나가고, 혁신기술과 제품이 복지를 만들어내겠죠. 이런 일이 반복되어 대한민국 전역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 탄소중립도 실현하고 저성장 문제도 해결될 것입니다. 미래학자 가운데 일부는 우리나라가 G5의 중심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혁신조달이 그 마중물 역할을 할 것입니다. 조달청은 새싹기업을 지원하고, 새싹기업은 벤처나라에 들어오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다시 G-Pass 기업과 우수조달기업으로 발전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입니다. 조달청의 성장사다리를 타고 대기업으로 발전하는 청년기업을 기대합니다.”

강신면 청장은 혁신지향 공공조달의 성공사례로 플랫폼베이스를 떠올린다. 플랫폼베이스는 디지털 잠금장치를 개발한 혁신기업이다. 전통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잠금장치는 자물쇠다. 지문이나 홍채, 비밀번호 등으로 작동하는 도어락이 새로운 잠금장치로 개발되었지만, 배터리를 내장해야 하기 때문에 소형화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서버랙이나 통신함, 문서함, ATM기기 등의 설비에는 도어락을 설치하지 못하고 전통적인 자물쇠를 사용해야 했다. 플랫폼베이스는 전통적인 자물쇠의 잠금장치와 열쇠를 디지털화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으로 보안시장에 혁신을 가져왔다. 플랫폼베이스의 디지털 잠금장치는 열쇠에 사용허가를 주는 식으로 이력 관리를 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자물쇠를 하나의 열쇠로 관리할 수도 있다. 열쇠의 사용시간을 설정해서 보안 성능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2021년 1월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서 플랫폼 베이스는 조달시장에서의 레퍼런스를 갖추게 되었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얻었다.

“플랫폼베이스는 조달청의 성장사다리를 활용하는 성공사례 같습니다. 조달시장에서 마련한 공신력을 바탕으로 많은 대기업에 납품하고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지방 조달청은 플랫폼베이스와 같은 성공사례가 꾸준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올해 협의체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신면 청장은 시스템 구축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시스템이 계속되어야 신뢰가 만들어집니다. 전시성 행정은 기업에서 바로 알아챕니다. 무늬만 추진하는 식으론 안 됩니다. 진정성이 없으면 효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협의체에 피드백 평가회의를 만들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강신면 청장의 발언에 믿음이 간다. 현장에서 꾸준히 노력해온 그의 진정성 때문일 것이다. 서울지방 조달청은 협의체 구성을 통한 혁신조달 지원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만들 것이며, 이는 서울 그리고 경기 동부와 남부 혁신기업의 산업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노력이 언젠가 대한민국 혁신의 출발점으로 기억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