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조달합니다_한국남부발전

원패스 시스템으로
혁신기업을 지원한다

획일적인 기성제품 위주의 조달에서 벗어나 혁신기술을 발굴

지난 9월 30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2021년 혁신지향 공공조달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이 열렸다. ‘혁신지향 공공조달 유공 정부포상’은 획일적인 기성제품 위주의 조달에서 벗어나 혁신기술을 발굴하고 공공서비스 개선에 공헌한 혁신조달 사례를 발굴하고 시상하는 제도다. 한국남부발전은 정부, 지자체와 손잡고 중소기업이 안정적으로 혁신조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One-Pass 혁신조달'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 및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One-Pass 혁신조달 시스템은 혁신 스타트업의 발굴부터 혁신제품 기술개발, 인증, 조달 구매까지 모든 과정이 한 번에 진행되어 중소기업에 매우 실질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과연 One-Pass 혁신조달 체계란 어떤 것인지 한국남부발전 ESG혁신처 상생협력부의 최창식 차장을 만나 설명을 들어보았다.

지역 혁신적 중소기업의 전통, 혁신조달 지원 시스템의 기초가 되다

한국남부발전의 ESG혁신처 상생협력부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다. 최창식 차장은 상생협력의 전략 수립부터 공공 및 혁신구매, 상생소통 채널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전반적인 상생협력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남부발전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기 위해 과거에는 어떤 사업을 추진해 왔을까? 최창식 차장은 한국남부발전이 부산시의 유일한 에너지 공기업이라고 운을 뗐다. 지역적 기반과 에너지라는 산업 분야의 두 가지 관점에서 상생협력 사업에 다가간다는 의미일 것이다.

“한국남부발전은 부산의 유일 에너지 공기업인 만큼 부산시와 많은 협업 활동을 벌였습니다. 부산시와 2018년부터 현재까지 추진 중인 ‘지역 클린에너지기술 혁신기업 발굴 및 집중 육성사업’을 대표적인 상생협력 사업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4년간 진행 중인 이 사업으로 한국남부발전은 신재생분야 혁신제품‧기업 47개사를 발굴하고 육성하여 왔습니다. 남부발전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클린에너지기업에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6개의 자율 선택형 지원프로그램과 기술닥터 배치가 그것입니다.”

자율선택 프로그램은 애로기술 지원, 제품상용화 지원, 미니 연구개발(R&D), 인증 및 성능시헙 지원, 홍보물 제작 지원, 기타 프로그램의 6종이다. 애로기술 지원은 전문 컨설턴트가 현장을 확인한 후 컨설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제품상용화 지원은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제품이 상용화할 수 있도록 시제품의 제작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미니 연구개발은 클린에너지 기술 관련된 미니 연구개발 비용 지용 프로그램이다. 인증 및 성능시험 지원은 에너지나 환경 분야 인증 비용을 지원하고 제품성능의 시험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홍보물 제작 지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브로슈어나 홈페이지 제작은 물론 홍보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회사와 기술, 제품의 홍보 전반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기업의 창업부터 제품 개발 이후 홍보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타 프로그램에선 특허 취득 등 기업에서 필요한 역제안을 지원한다. 기술닥터는 기업의 기술이나 경영 관련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내외 발전기술 전문가를 가리킨다.

이렇듯 부산시와 손잡고 사람과 기술, 경험, 자금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으로 지역 혁신 중소기업을 지원해온 결과 ‘혁신도시 발전 우수사례’로 선정되고, 한국남부발전의 지원기업 중 1개사의 제품은 2020년 7월에 조달청 주관 혁신시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지원 프로그램 참여기업들의 매출과 고용이 증가하도록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기여해 왔습니다.”

최창식 차장의 표정에 강한 자부심이 드러난다. 전부터 꾸준히 벌여온 혁신중소기업 지원정책의 경험은 2021년, 국내 최초의 정부-지자체 협업형 혁신조달 패키지 지원사업인 One-Pass 혁신조달 체계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언제부터 One-Pass 혁신조달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냐는 질문에 최창식 차장은 시기별 진행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정부의 혁신조달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2020년부터였습니다. 한국 남부발전도 이러한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2020년 곧장 부산시, 테크노파크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여 본격적으로 2021년 혁신조달 패키지 지원사업을 출범‧운영했습니다. 올 3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와 (위탁수행) 사업협약을 맺었습니다. 동시에 참여기업과 컨설팅사를 모집하는 사외공모를 시작했습니다. 4월에는 참여 기업을 선정했습니다. 발표평가 및 현장조사, 지원협약 체결 등의 세부적인 일정이 바쁘게 진행되었습니다. 4월부터 11월까지는 과제 진행 기간입니다. 저희는 참여기업을 컨설팅사와 매칭하고, 각종 규격 인증이나 혁신시제품 신청을 돕고 있습니다. 다음 달인 12월에 최종 사업보고가 이루어집니다. 성과를 조사하고 최종보고서를 만들어서 제출해야겠죠.”

단계에 맞춘 지원 프로그램을 차곡차곡 쌓아 One-Pass로

중소기업의 모든 과정을 One-Pass로 지원한다는 One-Pass 혁신조달 시스템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One-Pass 혁신조달 시스템은 혁신성을 보유한 중소기업에 제품개발-혁신인증-사업화-구매까지 한번에 지원 가능하도록 한국남부발전에서 구축한 혁신조달 체계입니다.”

한국남부발전의 지원 체계는 중소기업의 고민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중소기업의 첫 번째 고민은 기술개발 및 인증 문제다. 아이디어 단계의 기술을 제품 개발로 이어가는 과정은 고난의 여정이다. 성능시험이나 특허 취득도 경험이 없다면 시행착오를 겪기 쉽다. 한국남부발전은 이러한 성능시험이나 특허취득을 지원하고, 혁신제품 인증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시제품을 제작하고 국내외 인증 및 성능시험을 받을 때에도 한국남부발전의 도움을 받으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술개발이 완료되어 인증을 획득하고 시제품까지 안정적으로 제작했다면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설 때다. 한국남부발전은 사업화 단계의 중소기업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브랜드화와 성능 검증 등 사업화 확대를 위한 지원부터, 지자체 산하 혁신 및 클린제품의 구매처를 발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제품개발이나 사업화 이후의 중소기업 고민은 판로 문제일 확률이 높다. 한국남부발전은 국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사업영역 확대를 지원하고,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 및 발전현장 우선구매를 유도하는 식으로 판로 문제에 해법을 제공한다. 시작부터 본격적인 시장 진입 이후까지 지원 사업이 One-Pass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남부발전의 지원을 받아 헉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중소기업으론 어떤 곳이 있을까? 최창식 차장은 두 개의 기업을 떠올렸다.

“에스유지와 삼보산업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에스유지는 2021년 10월 8일에 GS인증(1등급)을 획득한 기업입니다. 항만 지하 매설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서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특허출원도 3건이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지하 매설물 모니터링 관리시스템, 복합 통신네트워크를 통한 지하매설물 관리 시스템, 지하매설물 관리를 위한 사물인터넷 플랫폼 기반 관제 시스템이 그것입니다. 이밖에도 항만지하 매설물 관제 모니터링 시스템의 데이터 취합 분석 기기의 특허성 분석과 항만지하 매설물 관제 모니터링 시스템 블록체인 데이터 관리에 대한 특허성 분석도 주목할 만한 실적입니다. 삼보산업은 듀얼 감속비를 가지는 유성감속기로 국내와 미국 특허를 한 건씩 등록했습니다. 해외 인증도 2건 지닌 아주 기술력 있는 기업입니다.”

최창식 차장은 혁신조달 패키지 지원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낀 순간은 코리아오션텍의 혁신시제품 컨설팅 지원사업에 참여했을 때라고 회고했다. 코리아오션텍은 원격조정으로 탈부착할 수 있는 승하선 사다리를 개발한 중소기업이었다. 기술력은 뛰어났지만 혁신시제품 등록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던 기업이었는데, 컨설팅 지원사업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많은 기업이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달청 혁신시제품 등록 방법을 몰라서 힘들어 합니다.
컨설팅을 받으면서 열정을 태우시는 모습을 보면
어떻게든 시제품 등록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혁신조달 패키지 사업은 혁신 중소기업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한국남부발전이 추진하는 혁신조달 업무는 작지만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제 업무에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혁신조달 사업이 혁신적인 기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강조하면서 그는 경험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혁신조달 사업을 추진하면서 첫째, 혁신시제품 지정에서 연계되는 조달 시장 개척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제품(NEP) 또는 신기술(NET) 인증제도 개요 및 신청서 작성 요령, 우수제품 지정제도의 개요 및 심사 대응 방법, 다수공급자 계약제도의 등록, 계약관리, 경쟁, 시스템 활용 실무 등의 교육이 함께 이루어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둘째, 지원기업 경쟁률 제고를 위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혁신조달 패키지 사업의 경우 인증지원 기업은 1:1.4, 사업화지원 기업은 1:1.5의 경쟁률로 신문 또는 지하철 등 광고를 통한 모집기업 수를 확대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혁신조달의 단계적 지원책 마련을 위해 기존 혁신제품 개발 및 시제품 신규 지정 지원에서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을 연계시키고 혁신기업의 국내‧외 판로개척에도 좀 더 중점을 둘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최창식 차장은 혁신형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상품이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의 조성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혁신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초기 정착을 위한 안정적 판로 확보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 제도는 정부가 마련한 ‘혁신지향 공공조달 방안’의 대표적인 혁신조달 추진 방안입니다. 한국남부발전은 혁신조달 추진 방안들을 잘 활용하여 혁신 시제품을 보유한 지역의 중소기업이 조달청 ‘혁신시제품’에 지정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며, 공공구매와 연계한 기업의 안정적 판로 확보 및 시장경쟁력 강화를 도모하여, 혁신조달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지역의 혁신적 중소기업과 상생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온 한국남부발전이 혁신조달 사업에도 앞장서겠다는 그의 이야기는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최창식 차장은 혁신조달 패키지지원사업을 준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저희가 혁신조달 패키지 지원사업을 기획하게 된 것은 기존 시제품 지원사업의 성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은 후속 지원책 마련이 필요해서입니다. 보통 시제품제작 지원사업은 기술개발 위주로 목표를 설정합니다. 이렇게 되면 연구결과의 사업화가 미흡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단기간 내에 초기시장 창출을 지원하는 ‘혁신 시제품’ 지정 제도와 연계한 지역차원에서의 혁신조달 패키지 지원사업을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기술 개발이 그 자체로 목적이자 결과가 되어선 안 된다는 이야기다. 기술 개발을 빠르게 사업화하고 시장 진출까지 도모할 때 혁신적인 기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남부발전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창식 차장은 함께하는 노력일 때에만 힘이 실린다고 말한다.

“조달청-부산시-조달연구원-부산테크노파크와 협업을 통해서 추진동력을 확보하였습니다. 사업을 기획하고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힘들다면 정부, 지자체 등 추진동력을 확보하여 함께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창식 차장은 ‘함께 힘을 모은다면’ 한국남부발전의 놀라운 성과를 다른 기관도 얼마든지 이루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동반성장에 대한 그의 열의는 ‘같이’ 하는 ‘가치’의 중요성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