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인터뷰_인천시설공단

정부권장정책
적극 참여하는 인천시설공단

인천은 우리나라 광역시 가운데 가장 넓다. 내륙부터 섬까지 다양한 지역을 포괄하는 것도 인천광역시의 특징이다. 이렇게 넓고 다양한 지역 특성은 인천시설공단의 원활한 업무 진행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천시설공단은 혁신조달 구매목표액인 전체 조달예산의 1.6%를 훨씬 뛰어넘는 10% 이상의 구매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는 철저한 교육과 시민 행복 증진을 위한 적극행정의 결과다. 인천시설공단의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을 만나 뛰어난 혁신조달 실적의 비결을 들어보았다.
인천시설공단 나한주 재무정보실장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천 시민의 행복을 책임지는 인천시설공단

인천시설공단은 서울과 맞닿은 내륙의 도심부터 해안의 섬에 이르기까지 인천시의 각종 시설을 관리하는 공단이다. 체육시설, 문화시설, 생활시설, 공원시설의 4대 시설을 관리하면서 인천시설공단은 인천 시민의 일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인천시설공단의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은 공단의 역할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천 시민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 그의 이야기가 과장이 아닌 것이, 인천시설공단은 계양구의 인천어린이과학관의 시설관리를 통해 아동의 꿈을 키우고 인천가족공원 화장장의 운영으로 노인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책임지고 있다.

“관할하는 구역이 넓다보니 어려움이 없진 않지만 인천시민의 행복을 위해 우리 공단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 권장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여 인천의 행복한 오늘은 물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인천시설공단의 적극성은 혁신조달 구매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인천시설공단은 4억 원 상당의 혁신조달 구매실적을 올린 데 이어, 2021년에는 29억 원의 혁신제품을 구매했다. 2022년 11월 현재, 인천시설공단의 연간 혁신조달 구매액은 28억 원에 이르러 전년 실적을 상회할 전망이다. 공공기관의 전체 구매예산의 1.6%를 혁신제품 구매에 사용하도록 하는 상황에서 인천시설공단의 혁신제품 구매비율은 늘 10%를 넘어왔다.

“인천시설공단은 언제나 정부권장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왔습니다. 이제 제품의 품질경쟁력도 높아졌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장애인기업, 사회적기업, 여성기업,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혁신조달제품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9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은 인천시설공단이 우수연구개발혁신제품을 특히 눈여겨봤다며, 인천가족공원의 장례시설인 승화원 노후 화장로를 혁신제품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혁신제품 구매를 꺼리거나 불안해 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인천가족공원 승화원에 설치한 혁신제품의 제작업체는 국내 화장업종의 선두주자입니다. 우리 시설공단과 함께 일해 본 경험도 있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은 없었습니다. 인천시설공단은 화장로 개발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개선사항을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실무 담당자가 아니어서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지만 연료소비량 감축을 요청했다고 들었습니다. 전에는 한 기의 화장 과정에 50㎥의 가스가 필요했는데, 혁신제품은 가스 사용량을 20㎥로 줄였습니다.”

나한주 재무실장은 잠시 숨을 고르며 인천가족공원 승화원은 다른 지역의 화장장과 성격이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인천가족공원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조성되어 계속 확장되어 왔다. 공원 내부에 자리한 승화원은 도시 외곽에 위치한 일반적인 화장장과 달리 도심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화장로가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을까 크게 우려한다는 것이다. 이제 와서 공원을 옮기기도 어렵기 때문에 인천시설공단은 승화원 화장로가 연료소모를 줄이고 완전 연소할 수 있도록 화장로 제작업체에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혁신제품은 연료를 줄이면서 화장시간은 단축했습니다. 공원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이밖에도 화장로의 크기도 개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흔하진 않지만 규격화한 관이 아니라 커다란 관을 화장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달라고 요청해서 화장로의 크기도 개선했습니다. 승화원에는 20기의 화장로가 있는데 예산을 한꺼번에 마련하기 어려워서 순차적으로 노후시설을 교체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 나은 화장 서비스로 시민들이 만족하는 행정을 추진해갈 예정입니다.”

혁신제품으로 더 높은 시민 행복 달성을!

인천시설공단은 도시기반시설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현재 인천시에는 송도, 영종, 청라지구의 도시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대표적인 도시기반시설로는 도로가 있다. 고속도로 이외의 도로는 지자체에서 관리하는데, 도로의 폭에 따라 관리주체가 달라진다. 폭이 20미터 이상이면 시에서, 그 이하는 기초자치단체에서 관리한다. 2022년 10월, 인천시설공단은 송도의 도시기반시설에 혁신제품인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도로포장용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생산 초기 온도는 180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걸 현장까지 가져오면 160도 안팎으로 떨어지고, 실제 도로포장에 투입할 때에는 온도가 더 낮아집니다. 아스콘의 온도가 떨어지면 잘 다져지지 않아서 도로포장의 완성도에 악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혁신제품인 아스콘은 130도의 낮은 온도에서 잘 다져진다고 합니다. 도로가 잘 다져져서 포장되면, 마모나 파손이 줄어듭니다. 도로안전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의 얼굴에 기대감이 역력하다. 그는 송도 도시기반시설의 결과를 추적·관찰해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오면, 혁신제품을 청라와 영종지구에도 확대하여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가족공원의 직원들은 혁신제품인 화장로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우수하고 혁신적인 제품이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검증도 받지 못하고 사장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혁신제품을 구매하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두 가지입니다. 업무가 효율적으로 진행된다며 기뻐하는 현장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와 혁신기업의 판로를 지원해줄 때입니다. 인천시설공단 업무 효율화와 혁신기업의 판로확보로 얻는 이익은 결국 공공에 돌아갑니다. 시민의 행복을 더하려는 인천시설공단의 설립취지에도 정확히 부합하는 거죠.”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은 스스로가 현장 실무부서가 아니어서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겸손해 했지만, 혁신제품과 그 기대효과에 대해선 술술 이야기한다. 혁신장터에 오른 제품을 자세히 들여다봤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인천시설공단은 정부권장정책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을 고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인천시설공단은 혁신제품을 포함한 정부권장정책을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교육하려고 합니다. 매년 한 차례의 재무연찬회를 여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연찬회를 2회 실시했습니다. 재무연찬회는 재무정보실에서 주관합니다. 모든 직원이 참석하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40명 정도가 참여합니다. 주로 신규 직원과 각 부서의 서무 담당자가 참석해서 재무관리와 정부권장정책에 대하여 교육을 받습니다. 신규 직원의 업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직원의 호응도 좋습니다. 지난 해에는 재무연찬회와 별도로 직원들의 정부권장정책 관심도 제고를 위해 ‘재무골든벨’도 진행했습니다. 방송 포맷을 따와서 퀴즈를 내고 마지막까지 남는 직원에게 선물을 주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어려운 질문이 나오면 직원의 흥미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재미를 유발하는 퀴즈를 내고, 나중에는 직원들이 꼭 알아야 할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정부 권장정책 지원기업의 마크를 맞추라는 문제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정부 권장정책으로 지원하는 곳에는 모두 각자의 마크가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에는 사회적 기업의 표식이, 장애인기업에는 장애인기업의 표식이, 중소기업혁신제품에는 혁신제품 표식이 있는 거죠. 재무연찬회나 재무골든벨 등을 통해 교육도 실시하고, 사내 게시판에는 월별·부서별 실적도 올립니다. 아무래도 비교가 되기 때문에 부서장 위주로 경쟁심도 생길 테고, 실적이 내부 평가시스템과도 연결되니까 혁신조달을 비롯한 정부 권장정책에 직원의 관심이 고조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권장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인천시설공단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재정지원이 이루어지는 시범구매도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우리 시설공단에 꼭 들어맞는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이 많진 않습니다. 올해(2022년)는 청소년수련관 운동장의 인조잔디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에 참여하려 했는데, 시기가 맞지 않아서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이런 일은 참 안타깝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해서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에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인천시설공단은 많은 공원을 관리하고 있는데, 공원의 나무 지지대가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에 나와서 참여해보려 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은 혁신조달제도와 혁신제품의 우수성에 십분 공감하면서도 대부분의 혁신제품이 산업분야에 집중된 듯해서 아쉽다는 속내도 토로했다. 행정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제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연구 동아리 활성화로 전문성을 높이는 시설공단

인천시설공단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부 혁신을 추진하는 전통을 갖추고 있다.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은 공단에서 활성화된 동아리 활동이 그 증거라고 말한다.

“우리 공단에는 많은 학습동아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관리하는 모든 시설이 시민의 삶에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높은 시설 관리능력을 갖추려고 합니다. 현재 인천시설공단에는 분야별로 17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참여인원도 140인 정도 됩니다.”

구체적인 동아리 활동의 예를 들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은 도로 등의 도시기반시설 운영노하우 개선동아리인 토스(TOS)를 떠올렸다.

“인천 서구 연희동에는 중봉지하차도가 있습니다. 지하차도를 통행하는 차량에서 낙하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전에는 사람이 지하차도에 들어가서 낙하물을 수거했습니다. 토스 동아리는 업체와 협력해서 차량에 장착한 수거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이제 인력이 직접 지하차도에 들어가는 위험을 피하면서 효과적으로 낙하물을 수거할 수 있게 된 거죠. 올 8월에 수거장치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이밖에도 인천시설공단에는 동아리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설계용역의 품위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품위업무 개선방향을 연구하고, 청소년수련관 근무 직원들은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을 고민하는 식이죠. 연말에는 동아리 활동결과를 발표하는 연구성과 보고회를 엽니다. 우수성과를 낸 동아리는 이사장 표창도 수여됩니다. 연구 성과는 직원들에게 공유되어 업무능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은 혁신은 혁신기업뿐만 아니라 전 방위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공단은 시설을 관리하는 공단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매뉴얼에 따라 시설을 유지보수만 하는 시설공단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는 전문 시설공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전문적인 지식과 높은 역량을 갖추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인천시설공단의 역량이 인천시민의 행복 증대에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인천시설공단은 인천시민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과 지속적인 역량강화 노력을 벌여왔다. 목표를 훨씬 웃도는 혁신조달 구매실적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것이다. 나한주 재무정보실장을 비롯한 인천시설공단 직원은 2023년에도 인천시민의 안전과 행복에 기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혁신을 지속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