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조달합니다_달성군 시설관리공단

적극행정으로
지역 현안의 문제를 발견하고
솔루션까지 개발한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뛰어난 혁신조달 구매성과를 내며 제2회 혁신조달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구매 실적에서 살펴봐도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의 성과는 눈에 띈다. 독자적인 혁신조달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지역 특성과 군민의 요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탐색했다는 점에서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의 혁신조달 활동은 다른 공공기관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담당자의 적극행정은 시설공단 직원 1인 1 혁신아이디어 제출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솔루션 공모형 구매 모델이라고 하는 독특한 성과를 창출해냈다. 공단만의 핵심 혁신수요 창출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군민과 함께 아이디어 단계에서 솔루션 개발까지 연결한 것도 박수 받아 마땅하다. 현재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기업, 연구기관과 함께 개발한 솔루션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 중이다. 낙동강변에 설치한 안전사고 예방경보 시스템은 관광지의 새로운 안전망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관광과 문화의 달성군

달성군의 인구는 26만 명이 넘는다. 군 단위 행정구역으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다. 달성군은 1995년 대구직할시가 광역시로 전환되면서 대구광역시에 편입되었다. 행적구역상 군으로 분류되지만 면적도 넓고 인구도 많기 때문에 어지간한 시보다 큰 ‘슈퍼’ 군이라고 할 만하다. 달성군의 지역 특성은 ‘자연’과 ‘문화’의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달성군은 서쪽으로 성주군, 고령군과 접하고 남동쪽으로는 청도군과 마주한다. 성주군이나 고령군과의 경계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청도군과의 경계에는 비슬산이 우뚝 솟아 있다. 비슬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풍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가 피고지고 가을에는 억새가 펼쳐진다. 정상에는 30만 평의 참꽃군락지도 조성되어 있다. 팔공산과 더불어 대구의 대표 명산인 비슬산은 1986년에 군립공원으로, 2017년에는 대구광역시의 제1호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2019년에 대구광역시가 제2호 관광지로 지정한 화원유원지도 달성군에 자리하고 있다. 1928년에 개발된 이후 화원유원지는 발전을 거듭해왔다. 현재는 동물원과 전망대, 잔디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특히 조경이 아름다운 화원동산과 사문진주막촌이 힐링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달성군은 2000년대 이후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화원읍과 다사읍 등 대규모 신도시가 들어섰고 다양한 국책사업이 이어지면서 젊은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는 중이다. 신혼부부를 포함한 청년인구가 늘어나면서 문화시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14년, 달성군은 넓고 유려한 자연경관은 물론 문화센터와 생활체육공원 등 다양한 근린 문화시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달성군시설관리공단을 설립했다.

전문성 높은 투트랙 조직을 유기적으로 결합

연간 9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시설을 관리하면서 계속 유입되는 청장년 인구의 문화적 갈증을 충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관리해야 할 시설이 많아지면서 사업 현장에 제공하기 위해 구매해야 할 제품도 늘어났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 본부의 업무량이 증가하던 상황에서 혁신지향 공공조달 기조가 내려왔다. 경영기획팀 혁신기획파트의 김인식 대리가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의 혁신조달 담당자가 되었다. 새로운 업무에 대한 김인식 대리의 소감은 복합적이었다. “본부에서 근무하다보니 현장 업무에 대한 결핍이 있었습니다. 혁신조달로 현장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혁신제품을 제대로 구매해서 현장에 전달하려면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특히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냐고 묻자 김인식 대리는 부서 간 업무의 차이가 컸다고 대답했다. “혁신기획파트에선 구매 절차나 입찰, 예산 편성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 부서와 예산회계과의 입장이 상충할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담당자를 지정하고, 업무 분장하듯 일을 나누자고 제안했습니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의 혁신조달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운영체계를 효율화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이 혁신조달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던 것은 적극적으로 혁신수요를 창출하고 혁신기술을 도입해서 문화, 관광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향상하는 독자적 전담조직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의 혁신조달 전담조직은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의 석광재 팀장이 책임을 맡고, 산하 조직을 수요발굴제품제안반과 구매집행실적관리반의 둘로 나누었다.

수요발굴제품제안반은 김인식 대리와 각 현장의 혁신리더 6명으로 구성했다. 구매집행실적관리반도 예산회계파트의 공공구매 담당자인 하헌성 대리와 각 부서의 사업현장 구매성과 관리자인 마스터 6인 등 7인으로 이루어졌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 혁신조달 전담조직은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소통 구조가 특징이다. 본부 안에서 혁신조달을 담당하는 김인식 대리와 하헌성 대리, 김인식 대리와 6인의 사업 현장 혁신리더들, 하헌성 대리와 사업현장 구매 성과 관리자인 6인 마스터들, 혁신조달 전담조직의 팀원 14인은 사안에 따라 부분적으로, 때로는 전체가 모여 의견을 주고받았다. 혁신제품의 선정과 구매를 투트랙으로 분리하되, 트랙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조직을 구성한 것이다.

혁신은 적극행정에서 나온다

대부분의 시설관리공단과 마찬가지로 달성군 시설관리공단도 연초에는 자체적인 수요 진단을 한다. 김인식 대리는 내부 수요 진단 이전에 혁신제품의 리스트를 분석했다. “혁신제품이 300종 있다고 해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품목은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장에 필요한 혁신제품이 어떤 것이 있을지 먼저 확인하려고 했습니다. 현장 담당자들에게 인간적으로 접근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현장에 대한 목소리도 나옵니다. 대화가 중요합니다. 많이 대화해야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체육시설에선 어떤 혁신제품이 필요하냐고 갑자기 업무적으로 물어보면 딱 잘라 대답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 담당자와 꾸준히 대화를 주고받으니까 LED가 들어간 입간판이나 안내 표지판이 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화 이전에 이미 혁신제품들의 리스트를 봤으니까 특정 제품의 구매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김인식 대리는 현장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였지만 정반대 방향의 접근도 병행했다. 혁신제품 가운데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에서 사용할 만한 제품 10여 종을 추려서 현장 담당자에게 보여준 후 구매 의향을 조사한 것이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의 구성은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담당자가 적극적으로 현장과 커뮤니케이션해야 성과가 나옵니다.” 김인식 대리의 설명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서로를 설득하면서 더 많이 이해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혁신제품을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한다고 하지만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에선 강압적이거나 모험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현장 구매 담당자 입장에선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구매하기 두렵습니다. 기존 제품은 안정적입니다.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혁신제품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까 무서운 거죠. 이럴 때 기존 제품을 혁신제품으로 완전히 교체하지 않는 것도 좋은 접근 같습니다. 최적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우리만의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면서 모험의 강도를 줄이는 거죠.” 김인식 대리는 친환경 제설제와 잡초 제거용 소금의 구매 경험을 털어놓았다. 관광사업 비중이 높은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이기 때문에 제설제와 제초용 소금을 매년 적지 않게 사용해왔다. 특히 비슬산 휴양림에는 정상까지 전기 차량을 운행하는데, 효과가 변변치 않은 제설제를 사용했다간 미끄러운 눈길에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늘 사용하던 제설제와 제초제를 새로운 제품으로 한 번에 완전히 교체하는 건 그래서 매우 두려운 일이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에선 친환경 제설제와 제초제를 일부 구간에 시험적으로 활용했다.

“친환경 제설제의 효과는 솔직히 기존의 강산성 제설제에 비해서 떨어집니다. 하지만 일부 구간에서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해보니 과거에 확인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강산성 제설제는 수풀은 물론 도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겨울에 당장 눈을 녹일 때에는 제설 효과만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전혀 새로운 모습이 관찰됩니다.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한 곳의 자연환경이나 노면 상황이 훨씬 좋았던 겁니다. 이런 결과는 당장 드러나지 않습니다. 어떤 혁신제품의 효과는 한 사이클을 지나서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달성군 시설관리공단 직원 입장에서도 시간을 두고 결과를 확인하니 친환경 자연보호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게 됩니다. 우리 스스로가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면서 혁신조달 제품의 사용 범위를 늘리게 되는 거죠.”

‘핵심 혁신수요 창출 프로세스’도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이 자랑하는 혁신 시스템 가운데 하나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1인 1수요 의견수렴 캠페인을 벌였다. 전 직원이 하나 이상의 혁신수요 아이디어를 내도록 독려한 것이다. 혁신수요 공모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부서별 도전 주간을 만들었다. 3월에는 어느 부서의 혁신수요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4월에는 어느 부서의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식이었다. 제시된 아이디어는 혁신조달 전담조직으로 전달되어, 2년간 누적 274건의 결과가 모였다. 지난해 나온 아이디어 가운데 ‘도로 반사경에 사각지대 주의 야간 점등 기능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어린이 보호구역 차량 진입 경보장치 개발’ 등의 6건은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었고, 2건은 수요자 제안형 도전적 과제로 최종 선정되어 사업화가 진행 중이다.

2021년 4월부터 11월까지는 달성군민들이 체감하는 공공서비스와 인프라 전반의 문제와 해결 방안을 그림으로 구체화해서 논의하자는 취지로 행복 달성 디자인 플랫폼 공모전도 개최했다. 113건의 문제 해결 디자인 콘텐츠가 비대면 참여를 통해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에 모여들었다. 우수한 아이디어에 대해선 포상도 진행된다.

이렇듯 다양한 경로로 수집한 혁신수요 아이디어를 정교화하기 위해서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기업을 초청하고(3회) 다자간 사업화 세부 기술협의를 진행했다(6회).

지방 공단 혁신조달의 모범 사례를 쓴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지역 특성과 군민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그 결과 수요자 제안형 혁신시제품을 직접 기획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관광사업이 중요한 달성군에선 아동 등 관광객의 안전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시설관리공단 직원과 군민 사이에서 관광지 안전에 대한 아이디어가 다수 나왔고,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그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했다. 캠핑장 등의 산림 숙박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골든타임 안에 신속 대응할 방안은 없는지, 관광지 불법주차 등으로 만들어지는 사각지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충돌 또는 추돌사고 그리고 위험구역 실족사고를 최소화할 방법은 없는지 시설관리공단 직원들과 달성군 군민들은 고민했다. 그리고 그 해법으로 나온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것이 ‘IoT 스마트 감지 센서 및 사고 알림 시스템’과 ‘IoT 기반 민감 반응형 사각지대 진입 경보기’ 솔루션이다. 이 2건은 수요자 제안형 도전적 과제로 제출되었다. 사고 알림 시스템은 기술 검토 및 실증 커스터마이징을 2022년까지 추진 중이고, 사각지대 진입 경보기는 수요자 제안형 사업으로 선정되어 혁신성 평가와 현장 실사를 받았다. 이 제품은 혁신시제품 지정이 유력하다고 평가된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의 적극행정은 공공 혁신 디바이스 개발 및 실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경일대학교 산학협력단 그리고 혁신시제품 개발업체인 케이아이오티(KIOT)와 혁신 디바이스 개발 협의체를 컨소시엄 방식으로 구성하여 운영 중이다. 협의체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안전사고 예방 경보 시스템을 개발했고, 현재 파일럿 제품을 사문진유람선 선착장에 설치해서 실증하고 있다. 관광단지라는 공단 사업 특성에 맞춰 대민 서비스 개선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지역 연구기관 및 기술 기업과 협력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에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2020년 혁신조달 목표액을 120% 초과하는 4,000만원 이상의 예산을 혁신제품 구매에 투입했다. 올해의 구매 액은 전년 대비 약 154% 늘어난 6,3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전국 자치구 시설공단 39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 기타혁신 구매 액은 전국 시설공단 92개 가운데 최고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제2회 혁신조달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김인식 대리는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의 인적 역량이 전국 어느 시설관리공단이나 어떤 공기업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설관리공단이 서울 경기권에 몰려 있어서 지방 공단의 역량을 평가 절하하는 선입견도 없지 않은 듯하다며,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이 지방 공단의 혁신조달 표준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달성형 혁신조달을 통해 예산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수요 창출을 위한 소규모 기관 맞춤식 혁신조달 프로세스를 계속 확립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실제 달성군 시설관리공단은 지방 공공기관이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 모범을 보였다. 그리고 김인식 대리가 보여준 것처럼 혁신은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행동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